한국 방문 인니인 상반기 11만2천명…'무슬림 프렌들리' 효과
14.9% 증가…설교자·할랄 화장품 모델 초청하고 기도 매트 배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관광 등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인이 올해 상반기 11만2천595명(승무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14.9% 증가한 수치로, 한국관광공사의 '무슬림 프렌들리 전략'이 톡톡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87%가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으로,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정기 성지순례(핫즈·Hajj)를 다녀온 사람만 해도 23만1천명이나 된다.
이에 관광공사는 인도네시아를 신흥 잠재시장으로 보고 무슬림 관광객을 한국에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먼저, 히잡을 쓴 여성 관광객 캐릭터를 홍보용으로 만들었고, 휴대용 기도 매트를 대량으로 제작해 한국관광 홍보행사 때마다 배포했다.
김종훈 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장은 "무슬림은 하루 다섯 번 기도하고, 여행 중에도 기도한다"며 "휴대용 기도 매트는 나눠줄 때마다 인기가 좋다"고 25일 말했다.
관광공사는 또 인도네시아어로 한국관광 홍보 사이트(visitkorea.or.id )를 제작해 주요 관광지 정보와 한국의 할랄식당, 기도실 정보를 수록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유명 무슬림 설교전문가인 무하마드 누르 몰라나가 한국의 이슬람 사원을 비롯해 할랄 식당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률이 높은 라마단 기간에 공중파 TV에서 방송했다.
이와 별개로 같은달 인도네시아 최대 할랄 화장품업체인 와르다(Wardah)와 손잡고 20대 여성 인기 연예인 두 명을 한국으로 데려가 웹드라마 3편과 뮤직비디오, TV광고도 촬영했다.
배우 나타샤 리즈키(Natasha Rizky)와 가수 항기니(Hanggini)는 각각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60만명, 21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서울 밤도깨비 시장과 이태원·코엑스·창덕궁·한옥마을·여의도 봄꽃축제장·홍대·N서울타워·청계천, 부산 국제시장, 강원도 정동진해변 등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다.
관광공사는 다음달 6∼8일 자카르타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2019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남이섬, 쁘띠프랑스, 대명리조트부터 지자체, 여행사 등 40여개 기관·회사가 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 관광 콘텐츠와 무슬림 친화적인 관광 인프라를 홍보한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방한객 11만2천여명에 승무원까지 더하면 14만826명이 된다.
같은 기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승무원을 포함해 17만5천86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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