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최근 남중국해의 복잡한 상황 심히 우려"…中 겨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3일 중국 해양탐사선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탐사 활동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 "최근 남중국해의 복잡한 상황을 심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이웃 국가들에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는 지난달 3일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뱅가드 뱅크 인근 해상에 진입해 베트남 해안 경비함들과 한 달여 대치하다가 지난 7일 떠났다.
이어 지난 13일 다시 이 해역으로 진입, 탐사 활동을 계속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로 이 해역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하며 날 선 공방전을 폈다. 베트남 총리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국제법의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그 지역의 모든 국가가 독립성과 주권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자원 개발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나라들을 겁주려는 중국의 노력이 최근 확대되는 것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강압적인 행동과 괴롭히기 전술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확고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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