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22년 대선 겨냥 정계개편 움직임…중도우파 통합 논의
최대 정치세력 등장 가능성…정당수 35개에서 6∼8개로 줄어들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오는 2022년 대선과 주지사·연방의원·주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도와 중도우파 세력이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시사했고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사회민주당(PSD) 등 3개 정당은 최근 지도부 협의를 통해 2022년 선거 공조 방안에 관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정당은 궁극적으로 합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 규모 정당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에서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상파울루의 주앙 도리아 주지사가 브라질사회민주당,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과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도리아 주지사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3개 정당이 합당하면 주지사(전체 27명)는 7명으로 늘어난다. 4명의 주지사를 둔 노동자당을 앞서게 된다.
하원(전체 513석)에서는 92석, 상원(전체 81석)에선 22석을 확보하게 된다. 하원 1당인 노동자당의 56석이나 상원 1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의 12석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정치권에서는 3개 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춰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아 하원의장은 "브라질사회민주당과 민주당은 2020년과 2022년 선거에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3개 정당이 합당하면 현재 35개에 달하는 정당이 자연스럽게 6∼8개 정도로 줄어드는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6월 상파울루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 직후 정치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초 브라질리아 해군 클럽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서는 "도덕적·윤리적·경제적으로 무너진 나라를 넘겨받았으나 우리는 더 나은 브라질을 만들어 2026년에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 이달 초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노동자당이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자당 내에서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한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포스트-룰라'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상황이어서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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