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기업 민영화 시동…올해 국영우편회사 등 9개 대상

입력 2019-08-23 00:34
브라질, 공기업 민영화 시동…올해 국영우편회사 등 9개 대상

경제장관 "민영화 대상 더 늘릴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에 시동을 걸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수석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가운데 민영화 대상을 발표했다.

민영화 대상에는 국영우편회사 코헤이우스(Correios)를 비롯해 9개가 포함됐다. 9개 공기업의 자산 총액은 170억 헤알(약 5조 원)로 추산된다.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민영화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의회 승인 없이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을 매각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공기업 민영화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와 에너지 부문 글로벌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도 고려 대상이다.

앞서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지난 20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민영화 폭이 예상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이달 초에는 "브라질은 잘못된 곳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과도한 공공지출을 비판하면서 "가능하다면 모든 공기업을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지스 장관은 모든 공기업을 매각하면 최대 1조 헤알(300조 원)의 재정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기업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민영화 효과는 4천500억 헤알(약 134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브라질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은 1988년 258개에 달했다가 2002년 106개로 줄었다. 2003년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16년 8월 154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134개로 감소한 상태다.

게지스 장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2년 말에는 12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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