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경제상황인식 나빠져…트럼프 재임중 첫 상당폭 감소"
"세명 중 두명꼴로 '경제상황 좋다' 답변…5월보다 5%P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미국인 세 명 가운데 약 두 명꼴로 여전히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지난 5월에 비해 상당 정도 줄어든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웹페이지를 통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1천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7% 포인트)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5%가 현재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은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취임한 이후 대중의 경제 상황인식이 이처럼 상당 폭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또 절반이 넘는 응답자(56%)가 지금부터 향후 1년간 경제 상황이 '좋을 것'(good)이라고 전망했으나 40%는 '좋지 않을 것'(poor)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작년 12월 조사 때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줄어든 것으로 당시 조사에선 응답자의 66%가 향후 1년 내 경제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경제 상황 인식이 예전보다 나빠졌지만, 트럼프의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응답자의 절반(50%)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해 지난 몇 달 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지 정당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공화당원 10명 가운데 약 9명(87%)꼴로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지지했지만, 무소속은 절반, 민주당원의 경우 18%만이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답변이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하락한 것은 주로 민주당원(7% 포인트 하락)과 무소속(6% 포인트 하락) 응답자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경제 이외 트럼프 대통령의 분야별 지지율은 외교 40%, 이민 문제 37%, 인종 문제 32% 등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작년 3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총격사건 때와 같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영향으로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총기를 구매할 때 구매자의 신원 조사 확대를 지지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으나, 이후 공개 언급에서는 이에 대해 톤을 낮췄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60%)은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민주당원 가운데 85%는 총기규제 강화법안을 지지했지만, 무소속은 58%, 공화당원은 39%만이 이 같은 응답을 해 지지 정당별로 큰 인식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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