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난달 금리인하폭 의견 갈려…"2명 0.5%P 인하 주장"(종합)
"위원들, '추가인하' 정해진 코스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를 선호"
"중간 사이클 조정…경제 견조, 무역 불확실성 위험이 지속적 역풍"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0.5%포인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30~31일 FOMC 의사록에서 2명의 위원은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위원의 수를 "두어명"(a couple of)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당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금리 인하 폭을 놓고 위원 간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의 0.5%포인트 인하 주장 제기는 차기 FOMC 회의가 9월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시기, 인하 폭과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향후 정보(경제지표)에 의해 정책이 인도될 것이라는 점과 (기준금리 향배와 관련)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는 접근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위원들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7월 단행한 0.25%의 금리인하는 정책기조의 "재보정"(recalibration)이나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판단했다. 중간 사이클 조정은 금리인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표현이다.
금리인하에 찬성한 위원들은 인하 필요성으로 기업투자 감소 등 경제활동의 둔화, 경제둔화와 무역긴장 상황에서의 위험관리, 연준 목표치(2%)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등을 들었다.
이들은 또 금리인하가 성장둔화와 무역 불확실성과 관련한 영향을 줄이고,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신속히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전반적인 정책기조를 더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상당수 위원은 경제를 누르고 있는 위험과 그런 위험이 언제 해결될지에 대한 확실성 부재는 정책 결정자들이 유연함을 유지하고 경제지표의 함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무역 불확실성과 관련된 위험이 향후 경기 전망에 "지속적인 역풍으로 남아있다"며 관세와 경기둔화 조건이 결합하면 미 경제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무역과 글로벌 경기둔화로부터 오는 도전 외에 미국의 경제성장은 일반적으로 견조하며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미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목표치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결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달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조치는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 등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는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측면"이라면서 장기적인 연쇄 금리의 시작이 아니며 "'중간-사이클' 조정'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것(금리인상)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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