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예타 통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시대 본격 개막

입력 2019-08-21 15:57
GTX-B노선 예타 통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시대 본격 개막

GTX-A·B·C 사업 시행 확정…"수도권 교통혼잡 개선 기반 마련"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21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GTX-A·B·C 3개 노선의 사업 시행이 모두 확정됐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1㎞ 노선으로, 총사업비 5조7천35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TX-A노선(운정∼동탄)은 2014년 예타를 통과해 지난해 12월 착공식이 열렸고, C노선(덕정∼수원)은 지난해 말 예타 문턱을 넘어 지난 6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3개 노선의 총사업비를 합치면 14조원에 달한다.

정부가 2011년 3개 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한 이래 8년 만에 사업 시행 확정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수도권 일대 교통 혁신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양주, 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이다.

또 남양주 왕숙 등 수도권 신도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A·C노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GTX-B 사업 추진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망 3개 노선이 모두 건설돼 수도권 교통지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GTX는 기본적으로 지하 40m 이하 깊이(대심도·大深度)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기 때문에 인천과 서울 생활권을 20분대에 연결할 수 있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도 50분이면 도착한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그간 이들 지역에서 서울을 오가려면 광역버스나 일반 지하철에 의존해 시간도 오래 걸렸던 만큼 해당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면 입지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GTX-B노선이 지나는 지역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 관련 호재가 반영됐지만, 이날 예타가 통과되면서 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그간 미분양 물량이 많고 거래가 부진했던 인천 송도나 남양주 마석은 시장이 활기를 띠고, 서울 내 인기 지역인 여의도나 청량리 역세권 아파트는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로 GTX-B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그간 취약한 교통 인프라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온 인천 송도의 집값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GTX-B노선 예타 통과로 송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예타 통과 분위기가 감지된 전날 송도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면적 63㎡가 3억8천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세는 현재 3억8천만∼4억5천만원에 형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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