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전美하원의장, 정계은퇴 7개월만에 워싱턴 컴백
20년간 '주말 아빠' 생활하며 지켜온 고향 위스콘신 제인스빌서 가족과 함께 이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49·공화)이 정계 은퇴 7개월여 만에 워싱턴DC 인근으로 생활 터전을 옮겨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라이언 전 의장은 최근 위스콘신 주 제인스빌의 가족을 모두 데리고 워싱턴DC 교외지역에 해당하는 메릴랜드 주로 이사했다.
측근은 라이언 전 의장 부부가 20년간 살아온 위스콘신 집을 매각하지 않았고, 메릴랜드에 임시로 집을 얻었다며 "당분간 두 곳을 오가며 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라이언 전 의장의 부인 제나 라이언의 자매들이 워싱턴DC 인근에 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폴리티코는 라이언 전 의장이 연방하원의원 10선을 지낸 지난 20년간 매 주말 워싱턴DC와 가족이 사는 제인스빌을 오가며 "워싱턴은 내가 일 때문에 머무는 곳"이라고 못박은 바 있어 이번 행보가 특별히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전 의장은 의회 회기 중에도 워싱턴에 별도 거처를 두지 않고, 의사당 내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 자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작년 4월, 돌연 11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말 아빠' 노릇을 그만 두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전 의장은 위스콘신 주 제인스빌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곳을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1998년 28세의 나이로 미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공화당의 샛별로 기대를 모은 라이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15년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미국 권력 서열 3위 자리인 하원의장에까지 올랐다. 그는 2012 대선에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기도 했다.
라이언 전 의장은 정계 은퇴 후 제인스빌을 기반으로 비영리재단 '아메리칸 아이디어 파운데이션'(American Idea Foundation)을 출범시켰다.
지난 3월에는 폭스뉴스·폭스스포츠·폭스TV의 모회사인 폭스코퍼레이션 이사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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