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곱절로 확대…테슬라 '수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준공검사 단계…연말 출고"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Pilot Free Trade Zone) 규모를 배 가까이 키웠다.
넓어지는 지역엔 미국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짓고 있는 대형 공장도 있어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과감하게 중국에 투자한 테슬라에 감세 등 '선물'을 안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는 시 동남부에 자리 잡은 린강(臨港) 일대 면적 119.5㎢ 지역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추가 지정했다.
자유무역시험구는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지역을 말한다.
중국은 2013년 처음으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지정했다.
출범 당시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 양산(洋山)보세항구 구역, 푸둥(浦東)공항 종합보세구를 중심으로 28.78㎢에 불과하던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120.72㎢ 면적으로 넓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이 적용되는 자유무역구 대폭 확대가 자국의 강력한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라면서 관영 매체들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대폭 확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 때 언급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에 자유무역시험구가 확대되는 린강에서 테슬라가 중국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자국에 투자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중국 정부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상하이 린강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의 착공식을 열었다.
총 500억위안(약 8조5천440억원)이 투자될 이 공장에서는 향후 모델3 등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린강이 자유무역시험구에 포함됨에 따라 테슬라가 향후 5년간 적용받는 법인세율은 기존의 25%에서 15%로 낮아진다.
테슬라는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타오린(陶琳) 테슬라 글로벌 부총재는 "8월 하순 현재 린강 공장은 기본적으로 건설이 돼 이미 준공 검사 단계에 들어갔다"며 "연말에는 생산 차량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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