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파키스탄 총리에 전화…"양국 긴장 줄여야"
카슈미르 다시 개교했지만, 대다수 결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총리에게 각각 카슈미르를 둘러싼 양국 긴장 완화를 강조했다.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으로 최근 인도가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집회와 시위 금지, 통신 제한 등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렸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는 한편 유엔안보리에 회의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통화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했다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두 정상은 무역 증대를 통해 미국과 인도의 경제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곧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해 긴장 완화를 당부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전화 통화를 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디 총리와 양국 긴장 완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쿠레시 장관은 "칸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카슈미르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이 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감시단을 잠무-카슈미르주에 파견하고, 인도의 주민 통제령이 즉각 해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두 명의 좋은 친구인 인도 모디 총리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무역과 전략적 협력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카슈미르 긴장 완화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좋은 대화였다"고 적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주의 유선전화 서비스를 일부 재개한 데 이어 이날 학교 문을 다시 열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안전 우려에 따라 등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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