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푸틴, 파리서 단독회담…주요 분쟁 출구전략 모색

입력 2019-08-19 18:48
마크롱·푸틴, 파리서 단독회담…주요 분쟁 출구전략 모색

G7 정상회담 앞두고 두 정상, 우크라이나·이란·시리아 분쟁 타협안 논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해 이란, 시리아 등 주요 분쟁 현안의 출구전략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경색된 대(對)유럽연합 관계 개선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두 정상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지중해 연안 브레강송 요새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 한다.

가장 주목되는 주요 현안은 우크라이나 문제다. 프랑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서 중재역을 자처하며 해법을 모색해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분쟁 출구 모색을 위해 계속 추진하자고 주장해온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노르망디 형식 회담) 등 다양한 해법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역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허심탄회하게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급속도로 냉랭해진 EU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남쪽 흑해로 돌출해 있는 반도로, 본래 러시아 영토였다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됐지만, 2014년 러시아가 또다시 강제 병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와 EU의 관계는 최근 들어 조금씩 개선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범유럽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CoE)의 의회협의체(PACE)가 지난 6월 러시아를 5년 만에 복귀시키기로 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결정에는 러시아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푸틴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보좌관도 푸틴의 방불 직전 언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과 시리아 문제도 주요 의제다.

프랑스는 러시아가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긴장고조행위를 중단시킬 것을 바라고 있고, 또한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립 지방에서 정부군의 반군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멈추도록 러시아가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하고 대규모 난민사태 발생을 막으려면 휴전협정 체결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불·러 정상회담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24∼26일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직전 이뤄지는 것이다.

올해 G7 정상회의의 의장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을 G7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G8(주요 8개국)의 일원이었으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쫓겨나 현재의 G7 체제가 굳어졌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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