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주권 지킬 것"
獨·노르웨이 등 국제사회 압력 정면 반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헤젠지 시에 있는 군사학교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주권을 브라질로부터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은 채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관한 '정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과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 증가를 둘러싼 국내외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6일 발표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파괴 면적이 지난해 7월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INPE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INPE 소장이 경질되는 사태로 확산했다.
이후 독일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1억5천500만 헤알(약 48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독일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려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사들이려는 것 같다"며 "브라질은 그런 돈이 필요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노르웨이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 2008년에 설치된 '아마존 기금'은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4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이에 따라 올해 노르웨이 정부의 3천400만 달러(약 410억 원) 규모 기부 계획은 동결됐다.
그러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북극에서 석유 탐사를 하고 고래를 사냥하는 나라"라며 기부 중단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마존 기금' 운용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올해 50여 개 환경보호 사업에 지원하기로 돼 있던 계획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는 11개 프로젝트에 1억9천119만 헤알(약 591억 원)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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