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서 정부군-반군 다시 격전…"60명 이상 사망"(종합)
이들립주 요충지 칸셰이쿤 장악 노리는 정부군에 반군 격렬 저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점령 도시 인근에서 18일(현지시간) 반군과 동맹군,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칸셰이쿤에서 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서 정부군과 반군·동맹군들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반군이 점령 중인 칸셰이쿤은 정부군이 지난 2016년 12월 탈환한 북부 도시 알레포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정부군이 탈환을 노려 며칠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부군은 이틀 전부터 칸셰이쿤과 고속도로 장악을 위해 북쪽과 서쪽에서 진격을 계속하고 있었으나 동쪽에서 반군과 동맹군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저녁부터 18일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서 반군과 그 동맹군 최소 45명이 숨지고 정부군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이들립 남부 공습에서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레바논 TV 방송 알마나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남부 도시 칸셰이쿤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은 반군의 방어선을 뚫고 칸셰이쿤 북서쪽 1km까지 진격했으며 다른 부대는 도시 동쪽에서 포위해 들어가고 있다.
정부군은 지난 3주 동안 이들립 남부의 18개 거주지역을 탈환했으며 반군 1천250여명을 제거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 편에 선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이들립 주변 지역에 긴장완화지대(비무장지대)를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서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휴전 체제가 흔들렸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4월 말부터 이들립주 대부분과 이웃 하마주·알레포주·라타키아주 등의 일부를 통제하는 HTS 격퇴를 명분으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반군이 이에 맞서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들립 지역에서 지난 4월 말 교전이 재개된 후 지금까지 1천400여명의 반군과 1천200명 이상의 정부군 군인들이 숨졌다.
민간인도 860명 이상이 숨졌다고 관측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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