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 문제"…'시장 폭락' 연준 책임론(종합)

입력 2019-08-15 07:24
트럼프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 문제"…'시장 폭락' 연준 책임론(종합)

무역전쟁 우려 고조되자 연준 탓하며 주의 돌려…파월에 "아주 멍청" 인신공격

對中관세 '美소비자 부담 인정' 지적에 "많은 돈 들어와…일부 가격은 내려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또다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맹폭했다.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주식 시장 폭락 등과 맞물려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준의 금리 정책 탓을 돌리며 금리 추가 인하 압박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폭락하자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경제 전망을 해친다는 비판론을 딴 데로 돌리려고 애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대단히 성공하고 있다"며 "기업들과 일자리가 달아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가격이 올라가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는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대중(對中)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인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홍콩이 도움이 안 되긴 해도 중국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문제는 연준에 있다"고 또다시 연준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홍콩이 도움이 안 된다'고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홍콩 사태 및 이에 대한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을 거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네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겨냥한 듯 연준에 대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느리게 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금리 격차가 너무 큰 탓에 다른 나라들이 '아주 멍청한'(Clueless) 제롬 파월과 연준에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퍼부었다.

그는 또한 "정상이 아닌(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큰 보상과 수익을 쉽사리 거둬야 하는데 연준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연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재차 표시하면서 "그들은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금리를 내리고 터무니없는 양적 긴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트윗에서도 대중 관세로 인해 많은 돈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이 전날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 15일로 3개월여 연기하기로 한 것과 관련,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자신의 배경 설명을 두고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차단막을 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엄청난 양의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사람들은 안전을 원한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금까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경제에 피해를 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것은 소비자 가격에 심각한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폭스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나온 언급을 인용하며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취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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