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차관 평양행…北美협상 앞서 양국 전략 논의 주목(종합)

입력 2019-08-14 22:49
러시아 외무차관 평양행…北美협상 앞서 양국 전략 논의 주목(종합)

모르굴로프 차관, 방북 앞서 중국도 방문…"한반도 정세 등 상세 논의"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의 아태지역 담당 차관이 14일 북한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연방 외무성 부상(차관)과 일행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방문 목적이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이뤄진 방북이라 주목된다.

모르굴로프 차관의 평양 방문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측 최고위 외교 인사의 방북이다.

특히 모르굴로프 차관은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로 이번 방문에서 북측과 북미 실무협상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구상인 '로드맵'(문제 해결 일정)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북한 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작년 10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를 방문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도 지난 6월 24일 모스크바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회의를 하고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한편 모르굴로프 차관은 평양 방문에 앞서 베이징을 찾아 중국 외교부 인사들과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이 13일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한반도 정세와 아프가니스탄 상황, 양국의 상호 이해가 걸린 다른 사안 등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면담에선 "해당 문제들에 대한 러-중 공조 강화 중요성과 정치·외교적 구상 틀 내에서의 다른 관련국들과의 건설적 협력 확대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또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나 러-중 양자 관계 현안과 현재 러시아가 순회의장을 맡은 상하이협력기구(SCO) 내에서의 양국 협력 문제 등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러시아 대사관은 덧붙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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