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복합리조트 개장 추진에 韓카지노 긴장…"年2조8천억원 유출"

입력 2019-08-15 06:20
日복합리조트 개장 추진에 韓카지노 긴장…"年2조8천억원 유출"

고객 770만명 한국 이탈 예상…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카지노업계가 일본의 부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024년께 일본 내 복합리조트가 개장할 경우, 한국 카지노업계가 입을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개장 중인 복합리조트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신화역사월드 등 2곳이다.



이에 정부가 무조건 카지노를 규제하기보다 카지노를 하나의 관광사업으로 인식하고, 복합리조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5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일명 '카지노 해금법'이라고 불리는 '특정복합관광시설구역 정비 추진에 관한 법률'(복합리조트법·IR법)이 18년 만에 통과됐다.

기업들이 카지노 사업을 면허제로 운영하고, 일본 내국인에게 1회당 6천엔의 입장료를 징수한다는 내용 등이 법에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2025년 오사카, 사세보시, 와카야마, 토코나메, 토마코마이 등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립이 유력한 상태다.

사단법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이충기 교수 등에 의뢰해 작성한 '일본 복합리조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관광산업 영향 분석' 보고서는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한국 관광·카지노업계가 받을 충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일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 경우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고객 중 67만명이 연간 일본 카지노로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카지노에서의 지출액, 다시 말해 누출액도 1조3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한국인 해외 여행객 중 일본 카지노 이용 의사가 있는 사람은 연간 700만명으로, 이들이 일본 카지노에서 쓸 금액을 1조2천5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총 내국인 이탈 수와 누출액은 연간 약 760만명, 2조5천84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카지노 때문에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대만 관광객들도 다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카지노 고객 중 연간 7만5천명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고객은 5만명, 중국·대만 고객은 2만5천명 감소가 예상된다. 감소액은 연간 1천720억원(일본 770억원·중국 95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외국인을 합할 경우 연간 총 이탈 고객은 770만명, 누출액은 2조7천600억원이다.

보고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한국 카지노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국부 유출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이 잇따라 복합리조트를 열 경우 한국에서 많은 카지노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타는 것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이 시급하다는 건의도 덧붙였다.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규제 완화나 제도개선이 바람직하고, 중장기적으론 차별화된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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