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엔안보리에 '카슈미르 이슈' 회의 소집 요청

입력 2019-08-14 11:33
파키스탄, 유엔안보리에 '카슈미르 이슈' 회의 소집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한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으로 최근 인도가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면서 국제적 갈등이 불거졌다.

14일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전날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신에서 인도의 잠무-카슈미르주 특별지위 박탈 건을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번 조치 후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 열차 운행 등을 중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카슈미르 주민의 다수는 이슬람계로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 독립한 이후부터 현지에서는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레시 장관은 서신에서 "인도의 이번 조치는 국제 평화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인종 청소나 대량 학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파키스탄은 충돌을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도가 또다시 무력을 사용한다면 파키스탄도 자위 차원에서 최대한 대응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됐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보리가 파키스탄의 요청에 대해 어떤 식으로 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그간 잠무-카슈미르주 특별 지위 박탈 이슈는 국내 문제라 외국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일 특별지위 박탈 결정과 함께 현지에 통신, 집회 등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계엄령'을 내려둔 상태다.

인도 정부는 지난 12일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예배 등을 일부 허용했으며, 단계적으로 통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잠무-카슈미르 당국은 현지 민심을 달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오는 10월 12일 카슈미르 중심 도시 스리나가르에서 국제 투자자 서밋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립한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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