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홍콩 배우 성룡 "난 오성홍기 수호자"
'우산혁명' 지지했던 스타들, 이번엔 후폭풍 우려해 침묵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에서 반(反)중국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친중파로 잘 알려진 홍콩 배우 성룡(成龍·재키 찬·청룽)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수호자임을 자부했다.
홍콩 태생인 그는 14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 상황으로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14억명이 오성홍기의 수호자다'라는 운동에 동참한 것에 대해 "한 명의 홍콩인이자 중국인으로서 기본적인 애국심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을 통해 모두가 "나는 국기의 수호자"라고 크게 외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오성홍기를 내려 바다에 버린 일로 중국 본토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성룡은 안전과 안정, 평화는 공기와 같아서 있다가 없을 때만 소중함을 알 수 있다면서 "홍콩은 내 고향이고 중국은 내 국가다. 나는 내 국가와 고향을 사랑한다. 홍콩이 빨리 안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홍콩이 아닌 중국 본토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있다.
홍콩 연예인들 가운데 일부는 송환법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가수 데니스 호는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중국을 회원국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 시위 때는 양조위(梁朝偉·토니 룽추와이) 등 많은 스타가 목소리를 냈지만 이번에는 후폭풍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 대체로 조용하다.
예를 들어 데니스 호는 우산혁명 참여 후 거대 중국시장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중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으로 본토에도 팬이 많은 세시만(余詩曼)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의 홍콩 시위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본토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한편 가수 알란 탐과 배우 양가휘(梁家煇·토니 룽카파이)는 지난 6월 경찰의 공권력 사용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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