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사망사건에 "전면적인 조사 원한다"
'음모론' 리트윗은 "내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서 괜찮은 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면적인 조사를 원한다. 그것이 내가 전적으로 요구하는 바"라며 "이건 우리 법무장관이, 멋진 법무장관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는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전날 한 행사에서 "이 시설(교도소) 내에서 깊이 우려되는 심각한 '이상'이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장관의 이런 언급은 엡스타인의 사망 배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한 듯한 영상을 직접 리트윗(공유)해 음모론을 확산시킨 이후에 나온 것이다.
문제의 리트윗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 리트윗이었다"고 이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제작한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대단히 존경받는 보수계 전문가"라서 리트윗을 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1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지난 10일 오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6일 체포된 이후 26일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으나 그가 수감돼 있던 특별동의 교도관들이 규정을 어긴 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부실 감시'에 대한 논란이 증폭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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