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통로' 터키서 1주 사이 불법 이주민 1천500명 검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당국이 1주 사이 1천500명이 넘는 불법 이주민을 검거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익명의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터키 전역에서 최소 1천546명에 달하는 불법 이주민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그리스와 불가리아 접경인 북서부 에디르네 주(州)에서만 457명이 체포됐으며, 이웃 주인 크륵라르엘리 주와 테키르다으 주에서도 54명이 검거됐다.
지중해 연안인 차나칼레와 발륵케시르, 아이든, 이즈미르, 무을라, 안탈리아 주에서도 지중해를 통해 그리스로 건너가려던 불법 이주민 911명이 체포됐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남부 하타이 주에서도 불법 이주민 5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체포된 불법 이주민은 모두 각 지역 이민청 산하 시설로 옮겨졌으며, 이들의 국적은 파키스탄, 콩고,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방글라데시, 세네갈, 소말리아, 리비아 등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는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터키와 그리스·불가리아 국경에서는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과 터키 경찰의 추격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당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체포된 불법 이주민은 26만8천명에 달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터키 전역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는 17만7천65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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