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게스트하우스 운영 한인, 종업원 폭행으로 입건"(종합)
동영상 확산으로 한국 이미지 악화 우려…한인, SNS에 사과 동영상 게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국인이 현지 종업원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탄다람 지역 게스트하우스의 한인 운영자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앞서 최근 현지 페이스북에서는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주 출신 게스트하우스 종업원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영상에서 서류를 들고 종업원들의 실수를 나무라다가 한 직원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이 남성은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지배인으로 등록된 한국인이라며 실명까지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폭행당한 직원은 인도 동북지역 복지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최근 경찰에 관련 내용을 고소했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하게 퍼져 나갔고, 인도 네티즌은 "끔찍한 장면"이라며 영상 속 남성의 태도를 비난했다.
첸나이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이 진출한 곳이다.
이에 인도 한인 사회에서는 이 영상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박의돈 재인도한인회장은 "현지 고용인에 대한 적절치 못한 언행이나 폭력적 행동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체 교민과 공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한인 운영자는 페이스북의 나갈랜드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 동영상을 올리며 깊게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운영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직원은 문제를 많이 일으켜 그만두게 했다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복직시켜준 이들"이라며 "하지만 업무시간에 또 여러 문제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수차례 반복되자 우발적으로 실수하게 됐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기에 많이 뉘우치고 있으며 피해자와도 합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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