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보훈병원서 총기난사…부상자 없이 용의자 체포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있는 연방 보훈병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가 나지는 않았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께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의 제시 브라운 재향군인 메디컬 센터(Jesse Brown VA Medical Center)에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나타나 총격을 퍼부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시카고 지부 제프리 샐럿은 용의자가 병원 외벽에 총격을 가한 뒤 계속 총을 쏘며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병원 안 카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실내가 소란스러워지고 사람들이 급히 뛰어 이동했다. 일어서서 약국 쪽으로 걸어가는데 장총을 든 남성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고 증언했다. 이 목격자는 총격범이 30~40대 남성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총격범은 병원 내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에 의해 곧 저지됐다.
샐럿은 "경찰이 대응 총격 없이 용의자를 제압했으며, 총에 맞거나 부상한 사람은 없다"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사법 당국은 용의자를 체포·수감했다고 밝혔으나, 용의자 신원과 범행 동기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병원 측은 용의자가 재향군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텍사스 주 앨패소 월마트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22명이 숨지고 이후 일주일새 미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 최소 8건의 총격 위협이 이어지는 등 미국 사회에 대형 총기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벌어져 놀라움을 더했다.
작년 11월에는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머시 종합병원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병원 응급실 의사와 경찰관 포함해 모두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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