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지난해 소셜미디어 하우스파티 인수하려다 중단"

입력 2019-08-13 05:11
"페이스북, 지난해 소셜미디어 하우스파티 인수하려다 중단"

NYT "반독점 우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접어"…회사분할 어렵게 하는 작업도 착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작년 말 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 '하우스파티'를 인수하려다 이를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협상과 관련된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반(反)독점 우려를 조장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이미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상황에서 또 다른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우스파티는 여러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설립된 이 업체는 특히 24세 미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NYT는 전했다. 가입자들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페이스북이 탐내온 바로 그 연령대의 이용자들이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임원들은 하우스파티 인수 협상을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였다. 그러나 몇 주간의 협상 뒤 페이스북은 협상을 중단했다.

하우스파티의 임원들은 인수 거래가 페이스북에 대한 연방정부의 달갑지 않은 조사를 불러올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우스파티는 결국 올해 6월 인기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스에 인수됐다.

NYT는 또 페이스북을 분할하자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이미 회사 분할을 어렵게 하는 내부 변화에도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메시지 시스템을 서로 연계시키고, 부서들을 개편해 페이스북에 좀 더 뚜렷하게 책임을 지웠다.

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브랜드명에 페이스북을 집어넣어 연계를 강화하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분할에 반대해왔다. 페이스북이 이미 많은 경쟁에 직면해 있고, 부적절한 콘텐츠나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는 데도 페이스북의 커다란 규모가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NYT는 "저커버그는 이미 거대할 뿐 아니라 560억 달러 규모의 페이스북 사업에 연료를 공급해줄 역량이 있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잃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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