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이들립 반군 마을 점령…교전서 130여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 외곽의 마을을 점령했다.
이들립 주는 반군이 완전히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이 이들립 주의 마을을 점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2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정부군과 반군이 이들립 주와 하마 주(州)에서 교전을 벌여 13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정부군이 이들립 주의 반군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 통신에 "정부군이 이들립 남부 외곽의 알하비트 마을을 점령했다"며 "지난 4월 정부군이 공격을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이들립의 반군 마을을 점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0일 전투에서 32명의 정부군과 38명의 반군이 사망했고, 11일 전투에서는 정부군 21명을 포함해 61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이들립 남부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칼셰이쿤에서 서쪽으로 7㎞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했다.
이들립 주를 비롯한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이후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는 지난해 9월 시리아 북서부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 지역에 옛 알카에다 세력이 기승을 부리자 러시아와 정부군은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유엔은 지난 4월 30일 시리아·러시아군이 공격을 재개한 이후 이 지역에서 44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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