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선 한달 앞두고 우크라 방문 예정
현지언론 "네타냐후, 우크라계 이스라엘인의 지지 기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18∼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총리실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올해 5월 취임한 유대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바비야르 계곡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1941년 바비야르 계곡에서는 유대인 3만3천여명이 나치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하기는 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첫 번째 임기 때인 1999년 3월 우크라이나를 찾은 뒤 다른 이스라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없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경제협력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문은 9월 17일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이뤄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출신 이스라엘인들의 정치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1990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이주민 20여만명이 이스라엘로 건너왔다.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은 옛 소련 몰도바 태생의 유대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을 지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쿠드당을 비롯한 이스라엘 우파 정당이 올해 4월 총선에서 우위를 확보한 뒤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에게도 병역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립정부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이스라엘 의회는 리쿠드당 주도로 의회를 해산하고 9월 조기 총선을 치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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