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부작용 피하는, '표적 약물' 나노입자 개발"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진, '금 나노입자' 효과 검증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 같은 암 치료법은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치료 부작용은 매우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나노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만 골라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미국 노스웨스턴대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약물을 실은 나노입자의 특징적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확히 표적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첨단 기술이다.
노스웨스턴대 문리대(Weinberg College of Arts and Sciences)의 테리 오덤 화학과 석좌교수 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치료 약을 실은 '금 나노스타(gold nanostar)'가 암세포의 세포막에 도달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생물 표지를 겨냥하도록 디자인된 나노스타는 그렇지 않은 입자보다 더 넓은 영역에 약물을 운반하고, 더 빠른 속도로 역할을 교대했다.
나노스타는 또한 나노입자에 달라붙는 단백질에 둘러싸여도 원래의 특징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유지해, 암세포 표적을 조준하는 능력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걸 시사했다.
사실 나노입자가 체내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단백질이 달라붙어 암세포를 찾아가는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오덤 교수팀은 새로 개발한 실시간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삼아, 디자인된 나노입자가 이런 상황에서도 암세포 조준 기능을 유지하는지 확인했다.
오덤 교수는 "암 종양에 치료 약물을 선별적으로 투여하는 게, 부작용을 피하려 하는 의료계의 주요 목표"라면서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는 디자인 특성과 결합할 수 있는 유망한 약물전달 매개체로 골드 나노입자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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