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분단국 남·북 키프로스 정상 중립지대서 회담

입력 2019-08-10 01:20
지중해 분단국 남·북 키프로스 정상 중립지대서 회담

유엔 키프로스평화유지군 사령관 관저서 4시간 비공개 정상회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중해의 분단국 남·북 키프로스의 정상이 유엔의 중재로 중립지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유엔은 9일(현지시간)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 대통령과 무스타파 아큰즈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르로스) 대통령이 유엔군이 관리하는 중립지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알렘 시디크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측은 체계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평화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제인 홀 루트 유엔 특사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중립지대 내 유엔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사령관 관저에서 이뤄졌으며, 두 정상은 4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양측이 통일회담 재개와 키프로스 연안 대륙붕 시추 작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터키의 키프로스 연안 가스 시추 활동을 비판하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터키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시디크 대변인은 성명에서 "양 정상이 다음 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지중해의 분단국인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그리스 장교들이 1974년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이후 유엔은 양측의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키프로스 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했으며, 유엔군은 남·북 키프로스 사이에 설치된 중립지대의 관리를 맡고 있다.

남·북 키프로스는 2016년 11월 각각 자치권을 갖는 연방제 통일에 원론적으로 합의했으나 북키프로스에 주둔 중인 터키군의 철수와 관할 구역 획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터키가 키프로스 연안 대륙붕에서 천연가스 시추를 강행하면서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북키프로스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