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위협 타깃된 美월마트…소총에 총탄 100발 소지자 체포도(종합)

입력 2019-08-09 17:01
수정 2019-08-09 17:21
총격위협 타깃된 美월마트…소총에 총탄 100발 소지자 체포도(종합)

텍사스주 총기난사 후 미주리·워싱턴·플로리다 월마트도 잇단 '위협'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임성호 기자 =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미 전역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다른 지역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총격 위협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벌어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AP 통신 등 미 언론들은 미 중부 미주리주의 소도시 스프링필드의 월마트 매장에서 8일(현지시간) 오후 20세 남성이 소총을 들고 군복 스타일의 옷과 방탄복을 입은 채 나타나 쇼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다행히 남성은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마침 현장에 있던 비번 소방관이 그에게 총을 들이대 붙잡은 뒤 스프링필드 경찰에 넘겼다.

마이크 루카스 경위는 현지 언론인 스프링필드 뉴스리더에 이 남성이 작전용 소총 한 자루와 다른 총기를 들고 있었고,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했다고 밝혔다.

루카스 경위는 이 남성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혐의를 확정해 기소할 예정이라며 "그는 분명히 이곳에 혼란을 초래하려는 의도였고, 실제로 그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소도시 페더럴웨이 월마트 매장에서도 총기 소지자가 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쇼핑객들이 대피했다고 현지 KIRO 7 시애틀 방송이 보도했다.

사건은 7일 오후 권총을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월마트 매장 안에서 쇼핑객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한 쇼핑객은 KIRO 7 방송에 "매장 측이 내부 인터폰으로 모든 쇼핑객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알렸다"라면서 "한 직원이 다가와서는 총을 든 사람이 매장 안에 있으니 빨리 도망치라고 했다"고 말했다.

페더럴웨이 경찰은 35~45세 정도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기를 소지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쇼핑객들을 총으로 위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기류와 폭발물이 있는지 월마트 매장 내부를 수색했다고 KIRO 7 방송은 전했다.



같은 날 저녁 남부 플로리다주의 포트 세인트 루시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는 한 남성이 점원에게 '200명 이상'을 살해할 수 있는 물건을 파느냐고 물었다가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포트 세인트 루시 경찰에 따르면 이 도시에 사는 필립 마이클 애티 2세(55)가 월마트 점원에게 다가가 "200명을 죽일 만한 뭐라도(혹은 총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스포츠용품 판매대에서 일하던 이 점원이 "그 말은 유쾌하지 않다"고 답하자, 애티는 "알겠다"고 한 뒤 또다시 200명을 죽일 수 있는 물건을 파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애티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총기 허용 반대론자라고 밝힌 뒤 "월마트가 총기 판매를 중단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다른 손님이 듣는 데서 이런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국은 즉각적으로 위협이 되는 인물은 아니라고 보고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미국에만 수천개의 매장을 보유한 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점인 월마트에서는 최근 유독 총격 참사가 빈발했다.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 시내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패트릭 크루시어스(21)의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부터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미 남부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 마트 전 직원인 것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 발을 쏴 동료직원 2명이 숨지고 경찰관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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