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 "육지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도↑"(종합)
IPCC 제50차 총회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요약본 채택
"토지 황폐화, 기후변화에 영향…열대림 보호해야"
(제네바·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김승욱 기자 =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지 황폐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보고서 요약본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확정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IPC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에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
요약본은 ▲ 온난화한 세계에서의 사람·토지·기후 ▲ 적응·완화·대응 방안 ▲ 이행 가능한 대응 방안 ▲ 단기적 조치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요약본에 따르면 지구 육지 표면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3℃ 상승했다. 바다를 포함한 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0.87도)의 2배 가까이 된다.
앞서 IPCC는 지난해 10월 지구 온난화 수준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로 제한하는 것은 "급속하고 광범위하며 전례없는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IPCC는 이 같은 기온 상승이 음식과 자원에 대한 인류의 끝없는 욕구에서 비롯했다고 진단했다.
인류가 현재 빙토를 제외한 지구 면적의 72%를 의식주 생산에 사용하고 있으며, 삼림 벌채와 이탄지(유기물 퇴적 토지) 제거 등을 통해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토지 사용을 통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으로 기후가 변하면서 잦은 홍수와 가뭄, 화재, 해수면 상승, 영구 동토층 해빙 등을 일으켜 토지 황폐화가 악화하고 식량 공급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IPCC는 전망했다.
IPCC는 "기후변화는 생물 다양성, 인류 건강, 식량 체계를 악화시킨다"며 "미래에는 악화 정도가 더 커져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위기에 직면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PCC는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해 토지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활동 및 열대림 보호, 식물성 식품의 소비 증진, 식품 폐기물 감축 등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 토지의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해 유기농법 등도 제시했다.
IPCC는 요약본이 앞으로 각국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결정할 때 유용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주 임무로 한다. 회원국은 195개국이다.
한국 출신인 이회성 의장은 2015년부터 IPCC를 이끌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약 120개국 350여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이은정 기상청 기후정책과장과 농촌진흥청, 산림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이번 특별보고서 집필에는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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