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일시적 과매도 국면"
"코스피 저평가 권역…주식 보유자 버텨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신영증권[001720]은 8일 당분간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 유출로 국내 주식시장의 과매도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900대 초반은 바닥이 아니며 일시적인 오버킬(over-kill;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개별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가늠해서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자보다 묶음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패시브 투자자의 힘이 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과 매크로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5조8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며 "신흥국 자산을 묶음으로 사는 패시브 자금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지금은 이렇게 유입된 자금의 역회전이 걸릴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의 시가총액 대비 점유율은 현재 38.7%(코스피 기준)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증시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주식을 공격적으로 팔 레벨은 아니지만 묶음으로 들고 나는 패시브 자금의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 6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PBR)은 0.79배까지 떨어졌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현금화의 실익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는 분할 매수를 고려해도 좋을 가격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패시브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따른 추가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주식보유자는 버텨야 한다"며 "과매도 국면에서 주식을 팔았다가 다시 저점에 주식을 되사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거품이 빠진 저평가 영역이라면 일시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이후의 복원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연기금으로 대표되는 한국 장기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도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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