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호텔서 키우던 돌고래 폐사 아니면 시력상실
호텔, 채무 문제로 압류상태…앵무새 등도 이송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고 선전해온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호텔에서 돌고래들이 폐사하거나 눈이 멀었다.
8일 데틱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리의 돌고래 투어로 유명한 로비나 해변 M호텔에서 지난 3일 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하자 자연자원보전국이 현장을 조사했다.
이 호텔은 돌고래 다섯 마리를 키웠으며, 투숙객들에게 수영장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동물보호 당국이 파견한 수의사들은 폐사한 돌고래의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돌고래 네 마리의 건강검진을 했다.
그 결과 두 마리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송했다.
또, 호텔에 남은 돌고래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양쪽 눈이 모두 멀고, 나머지 한 마리는 왼쪽 눈이 멀었다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밝혔다.
이밖에 동물보호 당국은 이 호텔에서 랑구르(인도산 원숭이) 두 마리와 앵무새 네 마리, 악어 세 마리도 상태가 좋지 않다며 발리 동물원으로 이송했다.
새들은 너무 말라 있었고, 새장은 말도 못 하게 더러웠다고 현장을 조사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호텔은 현재 빚이 많아 은행에 압류당한 상태로 드러났다. 당국은 호텔 측이 돌고래 폐사 등에 과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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