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열대야…"스마트폰·TV '블루라이트' 피해야"
"음주는 각성효과로 수면 방해…따뜻한 우유가 도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폭염으로 잠 못 드는 날이 계속되면서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8일 전문가들은 밤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에 시달리면 다음 날 아침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한 '열대야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열대야에는 잠을 잘 때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렘(REM)수면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철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열대야를 극복하려면 숙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소음과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 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모은식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음식 섭취도 유의해야 한다. 식사 시간은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잠들기 전 야식은 자는 동안 소화가 어려워 비위 기능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허기가 져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돕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잠들기 위해 음주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방법이다.
모 교수는 "알코올은 겉으로는 잠이 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게 만든다"며 "또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효과를 일으키고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만들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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