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술·소비자 단체,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 촉구 잇따라(종합)
미술평론가연맹 "협박으로 표현활동 억압…민주주의 기본이념 부정"
일본소비자연맹도 성명…"전시 중단은 시민 알권리 침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일본 단체들의 비판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미술평론가연맹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전시 중단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 근본부터 부정됐다"는 내용의 '의견 표명'을 발표했다.
미술평론가연맹은 "(기획전) 시작 당시의 모든 전시가 회복되는 사회적 상황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표현활동이 폭력과 협박으로 억압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폭력 행위로부터 시민의 활동을 지키는 일이 경찰을 포함한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술평론가연맹은 행정에 의한 작품의 철거나 은폐에 대해 "시민 스스로가 판단할 권리, 감상할 권리를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행정이 신뢰 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이 나라가 공포에 지배돼 폭력을 추종하는 국가라고 스스로 보이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시 중단에 대해 "소비자 운동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시민 단체로서 대단히 유감이고 분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우리들의 '자유롭게 살 권리'를 매장하는 것"이라며 "시민, 소비자에 대한 중대한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지금부터라도 시간이 늦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것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번 기획전의 재개를 마음으로부터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치예술문화센터가 있는 나고야(名古屋)시에선 시민들의 모임이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에게 기획전 재개를 촉구하는 요청문을 제출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아이치현민의 모임'은 요청문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예술작품이 협박과, 정치가들의 헌법 규범에서 벗어난 공갈(협박)에 의해 중지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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