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 美대사 임명 난항 예상
'네포티즘'에 거부감…상원의원 절반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 문제가 예상보다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최소한 40명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공직 임명에서 네포티즘 행위를 막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 수를 기준으로 파악한 것이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이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친(親) 보우소나루 성향을 보이는 다비 아우콜롬브리 상원의장이 의원들을 상대로 인준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달 26일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를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데 만족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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