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 수감된 브라질 룰라, 상파울루 교도소로 이감될 듯
변호인단, 연방대법원에 석방 청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상파울루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쿠리치바 연방법원은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을 상파울루로 이감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을 책임지는 카롤리나 레보스 연방판사에 의해 내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주 내륙지역에 있는 트레멩베 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4월 7일부터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부패 수사 담당 판사와 검사의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지난 6월 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룰라 전 대통령의 상파울루 이감 결정에 맞춰 연방대법원에 다시 석방 청원을 냈다.
한편, 중남미 좌파 정치인들은 지난달 중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모여 진보그룹을 결성하고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중남미에서 빈곤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이를 물리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을 두고 "범죄적 음모가 개입됐으며 적법한 절차를 조직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아르헨티나의 좌파 대선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 수석장관을 지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교수(형법)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룰라 전 대통령을 수감한 조치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룰라와 앞으로도 긴밀한 연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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