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겨냥 "홍콩·중국 내정 간섭 시도 실패할 것"(종합)

입력 2019-08-07 21:39
中, 美 겨냥 "홍콩·중국 내정 간섭 시도 실패할 것"(종합)

中외교부 "일부 미국 인사들 홍콩 간섭 즉각 중단해야"

中국무원 "홍콩 통제 못 하는 동란 일어나면 중앙정부 좌시 안 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특히, 홍콩이 통제 불능인 상황이 될 경우 중국 중앙 정부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유사시 계엄령 또는 군 투입을 시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기자 문답에서 미국의 일부 의원이 홍콩에 계엄령 선포할 경우 미·중 무역 협상 중단 등을 포함해 대중국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발언에 "홍콩의 심각한 폭력적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정부라면 누구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국 경찰이 지난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당시 진압에 나섰다면서 "현재 홍콩의 극단적인 폭력 위법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면 미국의 경찰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신들은 홍콩을 빌려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가"라면서 "중국 정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특구 정부를 이끌고 홍콩 경찰이 엄정한 법 집행을 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다시 한번 일부 미국 인사들에게 고하는데 폭력적인 범죄를 용인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홍콩 문제에 대한 난폭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번영 및 안정을 파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며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도 홍콩이 1997년 영국의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에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장 주임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홍콩 시국에 대한 좌담회에서 "홍콩의 풍파가 이미 60일간 계속되고 있다. 폭력 활동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사회적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 홍콩을 돌려받은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면서 "폭력을 막고 질서를 회복시키는 것이 현재의 가장 긴급한 임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홍콩의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적으로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동란이 일어난다면 중앙정부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기본법 규정에 따라 신속히 동란을 평정할 수단과 힘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범죄 활동에는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막후에 계획한 사람, 조직한 사람, 지휘한 사람 등도 형사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왕즈민 주임은 "홍콩의 명운이 걸린 '죽고 살기의 싸움'으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전국인민대회 대표, 전국정협위원 등 홍콩의 각계인사 수백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이번 주 들어 바다 건너 홍콩이 보이는 선전의 선전만 일대에서 대규모 경찰을 동원해 폭동 진압 훈련을 벌였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홍콩 시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전날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제 불에 타 죽는다"고 시위대에 강력히 경고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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