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

입력 2019-08-07 17:29
중국 "홍콩,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

"통제 못 하는 동란 일어나면 중앙정부 좌시 안 해"

홍콩·마카오 판공실, 홍콩 인접한 선전서 좌담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이 1997년 영국의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에 있다"고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의 장샤오밍 주임이 7일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이날 홍콩과 맞닿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의 현 시국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장 주임은 좌담회에서 "홍콩의 풍파가 이미 60일간 계속되고 있다. 폭력 활동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사회적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 홍콩을 돌려받은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면서 "폭력을 막고 질서를 회복시키는 것이 현재의 가장 긴급한 임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홍콩의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적으로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동란이 일어난다면 중앙정부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기본법 규정에 따라 신속히 동란을 평정할 수단과 힘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범죄 활동에는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막후에 계획한 사람, 조직한 사람, 지휘한 사람 등도 형사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왕즈민 주임은 "홍콩의 명운이 걸린 '죽고 살기의 싸움'으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전국인민대회 대표, 전국정협위원 등 홍콩의 각계인사 수백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이번 주 들어 바다 건너 홍콩이 보이는 선전의 선전만 일대에서 대규모 경찰을 동원해 폭동 진압 훈련을 벌였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홍콩 시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전날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제 불에 타 죽는다"고 시위대에 강력히 경고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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