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중거리미사일 亞 배치 검토에 "절대 좌시 않겠다"

입력 2019-08-06 10:22
中, 美 중거리미사일 亞 배치 검토에 "절대 좌시 않겠다"

"美 INF 탈퇴 목적 드러나…아태지역 안정 해치는 건 미국"

"中 문앞서 소란 용납 못 해…국가 안보이익 결연히 수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지상 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정부는 중국 인근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이 만약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 주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미국이 자신의 고집대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한다면, 국제와 지역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이익이 침해받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어떤 국가가 중국의 문 앞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더욱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앞으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긴장 국면을 악화하고, 세계와 지역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삼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는 주장은 완전히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미국이 오히려 오랜 기간 이런저런 명목으로 '아시아 태평양 전략'을 포함해 역내 국가의 사무에 간섭하고, 정치적 이간질을 통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또 경제적으로도 역내 국가들에 손해를 입히고, 군사적으로도 포석을 늘리며 군사동맹을 강화해 왔다"면서 "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지는 매우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INF에 탈퇴한 목적이 이번 사안을 통해 분명해졌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INF 탈퇴 등 문제에서 걸핏하면 중국을 핑계로 삼아 '중국 미사일 위협론'을 주장했다"면서 "이는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것으로, 미국은 다른 국가를 핑계로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방정책은 방어를 목적으로 한다"며 "중국은 영토가 광활하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침략에 대비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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