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홍콩시위 사태 확산에 "강력한 법집행" 촉구
인민일보 국내·해외판 1면 논평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집행 지지"
신화통신 "일국양제 마지노선 건드리면 역사 심판 받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갈수록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홍콩 시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법 집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국내·해외판은 5일 나란히 1면 논평(論評)을 통해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홍콩의 법치를 위협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훼손한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시위의 폭력 행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는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됐지만, 홍콩 정부가 법안 처리 절차를 중단했음에도 일부 극렬분자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어떠한 문명사회도 폭력 행위를 용인하지는 않는다"면서 "홍콩 경찰은 평화 집회에 대해서 줄곧 허가와 협조를 해왔으나 극렬분자들은 계속해서 법치의 마지노선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폭력행위는 홍콩의 공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사회 질서와 법치, 민생, 국제 이미지를 해친다"며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경찰과 유관 부서의 강력한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일국양제 원칙을 '파손'하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서 일부 극렬주의 시위대가 게양대에 걸린 국기를 끌어 내리고 바다에 던지는 일을 저질렀다"며 "오성홍기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상징이자 표상으로, 이런 행위는 국가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막후의 '검은 손'의 지휘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이어지는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행위는 배후에 있는 검은 손의 지휘에 따라갈수록 정도를 더해 가고 있다"면서 "홍콩 경찰 본부, 입법회, 중국 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국가 휘장 등에 대한 공격은 국가와 민족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국기 모독행위는 배후 세력이 홍콩 정부를 마비시키고, 일국양제를 파괴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냈다"면서 "홍콩의 정세 혼란을 통해 중국 발전을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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