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당한 명지학원 소유 홍제동 빌딩 경매 입찰
13일 1회차 진행…감정가 189억3천600여만원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해 12월 한 개인 채권자에 의해 파산신청을 당한 학교법인 명지학원 소유의 홍제동 빌딩이 경매에 나왔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1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연면적 4천778㎡의 효신빌딩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신청으로 지난해 6월 15일 법원의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1년 2개월 만에 진행되는 첫 입찰이다.
이번 경매 감정가는 토지와 건물을 합해 총액이 189억3천598만원에 달한다.
이 건물은 2012년에도 경매에 나온 이력이 있다. 당시 감정가는 157억원으로, 두 차례 유찰 끝에 개인 입찰자가 107억원에 낙찰받았으나 기간 내에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매각되지 않았다.
효자건설 소유였던 이 건물은 2010년 증여를 통해 명지학원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인 KEB하나은행 이외에도 19명의 개인 채권자와 기관이 근저당과 가압류를 설정했다.
서대문구청, 강릉시, 중부세무서로부터 압류가 걸린 상태이며 채권 총액은 92억5천841만원에 이른다.
이 건물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5층의 근린시설로, 재정비촉진지구에 있다. 지하 2개 층은 주차장과 기계실로 사용 중이며 1층은 은행과 의류 매장, 2·3층은 사우나, 4·5층은 휘트니스와 골프연습장이 입점해 총 7명의 임차인과 21억원의 보증금이 신고돼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변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2012년 대비 약 30억 이상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립학교법상 학교법인의 재산은 교육부의 허가 없이 경매·압류가 불가하지만, 법원의 권고를 받아들인 교육부가 부채상환과 학원 정상화를 위한 재산처분조건 완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명지학원은 앞서 2013년 법원으로부터 경기 용인 캠퍼스에 지어진 실버타운 '명지엘펜하임' 분양 피해자 33명에게 총 19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배상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12월 한 개인 채권자(채권액 4억3천만원)에 의해 파산신청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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