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남미공동시장…역내 무역·투자장벽 크게 낮춘다
브라질·우루과이 투자촉진 의정서 발효…아르헨·파라과이도 뒤따를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달라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자유무역협상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회원국 간 무역·투자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과 우루과이 간에 이번 주부터 '메르코수르 역내 투자 협력 촉진 의정서'가 발효된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는 국내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치는 대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의정서는 회원국 간에 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투자에 관한 정보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면서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메르코수르 회원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올해 하반기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맡으면서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관세·비관세 무역장벽 철폐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자동차·설탕·에탄올 등 3가지 품목의 역내 거래에서 무역장벽 철폐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메르코수르가 역외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용하는 평균 대외 공동관세율을 현재의 14%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모바일 통화 및 데이터 사용에 대한 국제 로밍 요금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메르코수르 회원국 여행자들은 역내에서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유럽연합(EU)을 본떠 메르코수르 운영방식 개선을 위해 회원국 간 비관세 장벽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천300억 달러)를 점한다.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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