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앵커 "韓·日, '친구 삭제'해…미국도 설득 못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중앙(CC)TV 앵커가 한국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와 관련, 미국의 중재가 통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그러한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3일 환구망(環球網)과 관련 영상에 따르면 CCTV 메인뉴스 격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진행자 하이샤(海霞)는 전날 CCTV의 뉴미디어 프로그램인 '앵커가 방송을 말하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시청자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약 1분 분량 영상에서, 하이샤는 이날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한 것과 한일 갈등을 연결지으며 미국을 비판했다.
하이샤는 "중국의 두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이 서로를 '수신차단'하고 '친구 삭제'를 했다"면서 "예를 들어 여러분이 한 나라에 여행 갈 경우, 비자 면제 조처 등을 취소한 것과 같다. 매우 번거롭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의 친구 삭제는 양측의 무역 교류 문제"면서 "앞으로 양측이 사업을 할 때 매우 많은 심의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샤는 이어 "이번에 한일 두 나라가 '친구 삭제'를 한 데 있어, 미국이 중재했지만 어떻게 해도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이미 30여년간 지속한 INF 조약을 탈퇴하고 싶으면 탈퇴하는 국가, 순식간에 태도가 돌변하는 국가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나라에 요구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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