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도 군대에 도전하세요"…벨기에 이색 모병 캠페인

입력 2019-08-03 17:40
"무슬림도 군대에 도전하세요"…벨기에 이색 모병 캠페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벨기에 군대가 무슬림(이슬람 신자)을 대상으로 하는 모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벨기에 영어신문인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군은 최근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이들이 군대에 지원하도록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이 캠페인은 무슬림의 관심을 끄는 데 특별히 주안점을 둬 무슬림이 주요 '공략 대상'임을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벨기에군은 최근 '무슬림으로서 국방 업무를 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모병 홍보 영상물을 내놔 다른 어떤 출신 배경보다도 무슬림에 초점을 맞췄다.

이 영상에는 모병관이 군에 관심을 가진 두 명의 남녀와 벨기에에서 무슬림의 군 복무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모병관은 영상에서 벨기에 군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진 중립적인 기구라며 벨기에 국민은 물론 유럽경제지역(EEA) 국가의 국민은 누구나 지원해 복무할 수 있다며 도전해 볼 것을 권고한다.

EEA 국가는 유럽연합(EU) 28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을 말한다.

그러면서 벨기에군은 복무 중에도 무슬림 장병이 신앙을 가능한 한 지키도록 기도 시간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맘과 같은 이슬람 성직자(또는 수니파의 예배인도자)가 군대에서 근무하면서 무슬림 장병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상은 교통비 지원, 자전거 출퇴근 군인에 대한 특별보너스 지급 등 군 장병에게 부여하는 다른 혜택에 대해서도 열거하며 입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벨기에군은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 같은 캠페인을 고안해 냈다.

특히 최근엔 정년 연장 등에 반발해 복무 장병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많은 사람이 퇴역을 희망해 신병 모병에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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