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약탈적 전술"…아세안서도 중국과 '충돌'(종합)
왕이, 美 추가관세 압박에 "올바른 해결법 아니다" 비판
中 외교부 "남중국해 풍파 일으키려는 수작 의미 없어"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김윤구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탈적 전술을 쓴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대중(對中)관세 부과 결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해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아세안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활동을 비난하며 "우리는 당신들의 자주권 위에 길을 닦으려고 도로를 건설하지 않는다. 우리는 충성심의 간극을 좁히려고 교량 기금을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공산당을 겨냥, "우리의 투자는 국가나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며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동맹과 투자 덕에 아시아 국가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의 동남아 투자를 통한 세력 팽창을 견제하는 한편 미국의 신 아시아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맞서 '인도·태평양 전략' 세우고 주변국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진 패널 회의서도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보호주의"와 "약탈적 전술"을 구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무역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제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고를 언급하며 "오늘 아침에 본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결정이 중국의 '약탈'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것이다.
중국이 최근 예민하게 반응하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고 "홍콩에서 진행되는 일이 비폭력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대중 관세가 올바른 해결법이 아니라고 반격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ARF에 참석 중인 왕이 국무위원은 관세 추가 부과 결정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추가 관세는 경제 무역 마찰을 해결하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과 폼페이오 장관 모두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자국의 우군을 만들기 위한 '구애'에 열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는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부 고위 관리가 매번 온갖 노력을 다 하면서 이간질로 평온한 남해(남중국해)에 풍파를 일으키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의 동맹국만 따를 뿐"이라면서 "이런 수작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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