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국규모 대형 군사훈련 중…5대 전구 모두 참가"
홍콩매체 명보 보도…"최근 잦은 민항기 지연은 군사훈련 때문"
"中공군 홍보영상에 日 F-15J가 中 H-6 감시하는 듯한 장면 나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전국 규모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 중국의 5대 전구(戰區)가 모두 참가하고 있다고 홍콩 매체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는 "지난달 29일 대만과 인접한 저장성 저우산다오(舟山島)와 푸젠성 둥산다오(東山島)에서 동시에 열린 군사훈련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추가 소식은 없지만, 대만 관련 훈련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하는 전국 군사훈련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전국 군사훈련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산하의 연합작전 지휘센터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육·해·공군과 로켓군뿐만 아니라 군 개혁 후 새로 창설된 전략지원부대와 합동군수 보장부대도 참가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5대 전구가 모두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군대개혁 후 5대 전구의 연합작전 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기존 7대 전구를 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 등 5대 전구로 재편했다.
소식통은 이어 "군의 반(反)분열·반(反)개입 능력 및 주권·영토 수호 능력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술을 훈련한다"고 밝다.
이 소식통은 각 전구의 임무와 훈련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과 평가는 하지 않았지만, "5대 전구의 모든 병종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이 대만만을 겨냥한 것이라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고 말했다.
'반 분열 및 반 개입'과 관련, 중국은 최근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중국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하게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홍콩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등을 겨냥해 "어떠한 외국 세력이 개입하거나 홍콩의 일에 관여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최근의 중국군 훈련 상황과 관련,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14일 "인민해방군이 최근 남동부 연해 등의 바다와 공중에서 훈련했다"면서 "올해 군의 연간계획에 근거한 관례적인 훈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저장성 해사국은 7월 28일부터 닷새간 저우산다오 동쪽 48해리 부근에서, 광둥성 해사국은 7월 29일부터 닷새간 푸젠성 둥산다오 인근 해역에서 군사 활동을 이유로 항행 경고를 발표했다.
두 곳에서 동시에 훈련을 하면 대만을 남북 양측에서 협공하는 형세가 된다.
다롄(大連) 해사국은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보하이(渤海)와 서해 북부 해역에서 군사행동과 실탄사격을 이유로 항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또 남부전구 74집단군이 지난달 22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광둥성 잔장(湛江)훈련장에서 진행한 대테러 훈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한편 명보는 최근 중국 주요 도시의 항공편 지연이 잦은 것도 군사훈련의 영향이라며, 지난달 30일 저녁 서부전구와 중부전구 관련 주요 도시의 민항기가 무더기로 지연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베이징(北京)·난징(南京)·청두(成都)·스자좡(石家莊)·광저우(廣州) 등 5대 전구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항공편 지연 및 일부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명보는 중국 공군이 최근 공개한 선전물 영상에 젠(殲·J)-20 전투기 등 비행기 5대로 구성된 항공편대, 중·러 연합 순항 장면뿐만 아니라 일본군의 F-15J 전투기가 중국의 '훙(轟·H)-6)' 폭격기를 감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