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10년간 성병 급증…앨버타주는 '매독 비상' 선포

입력 2019-08-02 10:59
캐나다서 10년간 성병 급증…앨버타주는 '매독 비상' 선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에서 성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임질, 요도염, 매독 등 일반적으로 성행하는 3대 성병 감염 건수를 각 주에 요청, 전국적으로 집계한 결과 실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집계 결과 최근 자료로 집계 가능한 지난 2017년 현재 성 접촉으로 인한 요도염이 12만6천700건, 임질이 2만8천300건으로 나타났다.

매독의 경우 4천300건으로 지난 10년 사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앨버타, 새스캐처원, 매니토바주 등 일정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낳았다.

특히 앨버타주에서는 지난달 급증하는 매독 발병이 지난 1948년 이후 최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 보건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또 매니토바주에서는 벽지 원주민 자치 지역에서 매독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의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별도로 최근 연방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요도염 49%, 임질 81%, 매독이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3천200만 캐나다달러(약 288억원)의 예산을 투입, 성병 및 혈액 관련 질병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고 CBC가 전했다.

한 보건 관계자는 "임질의 경우 갈수록 항바이러스제에 강한 내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성이 계속 강해지면 수 년 내 항바이러스제를 쓸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병 증가의 원인으로는 또 ▲콘돔 사용 기피 ▲온라인 데이트 성행 ▲성 보건 교육 부족 등이 꼽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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