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넥스타-트리뷴 합병 조건부 승인…업계 1위 부상 전망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초대형 지상파 방송사 '넥스타 미디어 그룹'과 '트리뷴 미디어'의 합병이 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법무부는 전날, 넥스타가 총 64억 달러(약 7조6천억 원)에 트리뷴을 인수하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넥스타가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드모인(아이오와)·그랜드 래피즈(미시간)·해리스버그(펜실베이니아)·하트포드(코네티컷) 등 13개 시장의 방송국을 매각하는 조건이다.
이로써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부상을 눈앞에 둔 넥스타와 트리뷴의 합병은 연방 통신위원회(FCC)의 승인만 남겨뒀다.
넥스타 측은 FCC의 미디어 소유 제한 규정에 맞추기 위해 법무부 요구 사항에 포함된 방송국 포함 16개 시장의 21개 방송국을 매각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밝혔다.
넥스타는 작년 12월, 트리뷴에 41억 달러(약 4조9천억 원)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뷴 부채를 포함하면 거래 규모는 64억 달러가 된다.
1996년 텍사스 주 어빙에 설립된 넥스타는 현재 174개 지역 TV 방송국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 싱클레어 방송 그룹에 이은 업계 2위에 올랐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기반을 둔 170여 년 역사의 트리뷴은 시카고 WGN-채널9 등 42개 지역 TV 방송국과 'WGN 아메리카' 케이블·위성 채널 등을 소유한 대형 방송사업체다.
1847년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과 함께 출범해 1924년 라디오 방송, 1948년 TV 방송을 개국하고 신문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했으나 2013년 사업 축을 방송으로 전환하고, 2014년 신문사업부를 별도 법인(트리뷴 퍼블리싱)으로 분사시켰다.
트리뷴은 2017년부터 싱클레어와 39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작년 8월 계획을 철회하고 싱클레어를 계약 위반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트리뷴은 싱클레어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최선을 다하지 않아 합병 절차 마무리가 수용 불가능할 만큼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병으로 '시카고 고유의 방송사'(Chicago's Very Own)를 슬로건으로 앞세웠던 트리뷴 미디어의 WGN 방송 등은 텍사스 기업 수하에 들어가게 됐다.
넥스타는 트리뷴 인수로 미 전역에 200여 개 지역 TV 방송국을 확보하게 되며, 미국 TV 시청 가구의 약 39%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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