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에 3번째 에볼라 환자…사망한 두번째 환자의 1살 딸

입력 2019-08-01 10:44
민주콩고에 3번째 에볼라 환자…사망한 두번째 환자의 1살 딸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서 잇따라…WHO, 국제적 위기 규정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세 번째 에볼라 환자가 확인됐다.

민주콩고 북키부주(州)의 주도 고마에서 1살짜리 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세 번째 환자가 됐다고 AF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이 여아가 이날 오전 숨진 두 번째 환자의 딸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환자는 민주콩고 북부 이투리주의 광업지대에 있다가 지난 13일 고마에 온 남성으로, 약 열흘 후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에볼라 치료센터에 격리돼 있다가 숨졌다.

북키부주 에볼라 최고책임자인 아루나 아베디는 "의료진과 함께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을 우선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고마에서 확인된 올해 첫 에볼라 환자는 지난 16일 사망했다.

두 번째 환자 사망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환자 발생 소식이 나오면서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를 피해갔던 남키부주 인접 지역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로 15명이 격리됐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로 1천80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가 전했다.

국제사회는 인구가 200만명을 넘는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서 잇따라 에볼라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점에 더욱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는 대도시에서 에볼라 환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커 세계보건기구(WHO)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WHO는 이달 초 첫 에볼라 환자 확진 후 며칠이 지나 국제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WHO가 전염병에 발령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다.

에볼라바이러스 병(Ebola Virus Disease)은 감염된 사람이나 에볼라 사망자의 체액·혈액,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 시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실험용 백신이 아프리카 기니와 민주콩고 등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돼 왔다.

에볼라의 평균 치사율은 50% 수준이며 과거 발병 사례를 보면 치사율은 25∼90%로 편차가 있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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