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회당 지지율 크게 올라…재총선 가능성도 커져
중도좌파 사회노동당 41.3%로 선두, 2위 국민당은 13.7%에 그쳐
연정협상 결렬로 내각 신임 못 받은 사회당, 재총선 '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의회의 제1당인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의 지지율이 지난 4월 말 조기총선 당시보다 10%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과의 정부구성 협상 불발로 의회의 신임 확보에 실패한 사회당이 다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사회연구소(CIS)가 이달 1∼11일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노동당에 대한 투표의향도는 41.3%로 지난달의 39.5%보다 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총선이 치러진 지난 4월의 28.7%보다는 12.6%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중도우파 국민당은 13.7%, 급진좌파 포데모스는 13.1%, 극우 복스당은 5.1%가 나왔다.
사회당은 지난 4월 28일 조기총선에서 하원 350석 중 123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됐지만,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한 탓에 총선 후 급진좌파진영을 상대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의회에서 내각 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스페인은 추가 연정협상 또는 조기총선 국면의 기로에 놓여있다.
사회당 지지도가 총선 때보다 크게 오른 것은 재총선의 가능성이 좀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사회당의 현 정당 지지율 41.3%는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스페인에서 한 정당이 현재의 복잡한 선거제도 아래에서 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한 총선은 2011년 마리아노 라호이가 이끈 국민당이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국민당의 지지율은 44.6%였다.
따라서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의석수를 큰 폭으로 늘려 집권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경우 재총선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헌법에 따르면 지나 4월 28일 조기 총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이 된 사회당의 대표인 산체스는 현재 과도내각의 임시 총리 신분이다.
지난 23일과 25일 의회의 두 차례 신임 투표에서 거부당한 현 내각은 따라서 헌법상 오는 9월 중순까지는 의회의 신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신임 확보에 끝내 실패하면 스페인 국왕은 의회를 해산하고 11월 10일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사회당이 9월까지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또다시 실패해 총선을 선언하면 스페인은 최근 4년간 무려 네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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