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차장 지명자, '성추행 의혹' 인준 청문회서 부인

입력 2019-07-31 11:56
美 합참차장 지명자, '성추행 의혹' 인준 청문회서 부인

하급자 수차례 성추행 주장에 "완전한 거짓" 반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군 2인자인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지명된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이 하급자 성추행 의혹을 인준 청문회에서 전면 부인했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튼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모든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전략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캐스린 스플렛스토서 대령은 하이튼 지명자가 2017년 1월부터 12월 사이 자신을 수차례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이튼 지명자가 업무 출장 중 호텔에서 보좌관이었던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행동을 했고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스플렛스토서 대령은 불이익을 우려해 하이튼 지명자가 임기 만료로 은퇴하길 기다렸지만, 합참 차장이 되면 임기가 연장되고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뒤늦게 입을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공군 특수수사대(APOSI)는 스플렛스토서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몇 달간 5차례에 걸쳐 비공개회의를 하고 하이튼 지명자와 스플렛스토서 대령의 증언을 들은 상원 군사위 위원 대다수도 하이튼 지명자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공군 복무 시절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진실은 하이튼 장군이 무고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근 사임한 헤더 윌슨 전 공군장관이 깜짝 출석해 스플렛스토서를 "상이병(wounded soldier)"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플렛스토서 대령은 2005년 아프가니스탄 근무 당시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그는 윌슨 전 장관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고, 솔직히 마음이 아팠다"면서 "전투에서의 부상을 이유로 내가 성폭력 의혹을 지어냈다고 주장하다니 역겹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상원 군사위는 이번 주 안에 하이튼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인준안에 대한 상원 본회의 표결은 9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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